28차 조산사 국제 학술대회 참가기 (1)
글쓴이 서원심 IP 211.222.xxx.95

날짜

2008-07-02

조회

2147
 

  일년을 기다려 올 5월 31일 드디어 영국행 비행기를 탔다.

떠나기 전날까지도 출산산모가 있었고 조산원을 비운 동안 대기산모들이 7,8명 있는 상황이라 무거운 마음만큼 짐은 가능한 간단하게 꾸렸다. 마치 중도에 돌아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한 미래를 염두에 두었는지도 모른다.


 열린가족조산원을 운영하면서 자리를 비우고  긴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여겨왔다. 늘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하루나 이틀정도의 휴가기간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곤 했다. 그렇게 8년이란 시간이 흐렀다.

 

 그동안의 삶과 일에 대해 전체적으로 돌아 볼 필요를 느낄 즈음 영국에서 세계의 조산사들이 모여 학술대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영국은 비교적 조산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이다. 영국 조산사들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익히 들어오던 터에 그 나라에서 세계의 조산사들을 만난다니 지금의 나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일단 접수를 해놓자 그리고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그때 포기를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1년 전 참가 신청을 냈다.

 일행은 총 15명, 그중 3명은 일반인으로 대회장의 이모저모를 기록하기 위해 참여했다.


모두 바쁜 중에 시간을 낸 만큼 영국의 일정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 와중에도 물가가 비싸다는 영국에서 경제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라면 등 부식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비행기에 오르자 마자 여정의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동석한 서란희 회장님은 메모지를 꺼내 기록을 시작했다. 비행기 안에서 11시간, 잠깐 졸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조산사와 조산협회에 대한 비젼를 함께 나누었다. 짬짬이 창을 통해 내려다보는 대지의 변화로도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름사이로 보이는 넓디 넓은 중국의 황토빛 대지와 눈 덮인 러시아의 산, 그리고 푸른 기운으로 가득한 동유럽의 평야를 지나자 반듯하게 정리된 길과 집들이 즐비한 영국 런던의 풍경을 향하여 비행기는 하강했다.

 런던 히드로 국제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경이었다.

 7시 30분에 에딘버러행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라 히드로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서둘러야 했다. 입국장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먼저 와 대기중인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놀랐지만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여유있게 구경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달리 대기자의 줄은 시간이 멈춘 듯했고  다음 여정을 준비해야하는 속마음은 타들어 갔다.  기다리다 못해 우리의 상황을 공항직원에게 알려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먼저 입국수속을 하는 배려까지 받았지만 결국 예약된 비행기는 놓치고 말았다.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 안내로 당일에 목적지인 글래스고우에 도착하기 위한 유일한 작전에 돌입했다. 긴 여독도 잊은채 우리는 서둘러 다른공항으로 이동해서 마지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그것도 시간 상 성공할 확률 50%, 좀처럼 보기 힘든 런던공항의 시계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짐을 실은 카트를 밀고 달리는 한국 조산사들의 모습은 여유를 즐기는 그곳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이방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긴박했던 시간 끝에 무사히 에딘버러 공항에 도착했고 깊은 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글래스고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한 호텔 숙소, 2인 1조로 방을 배정받고 난 후 모두는 안도와 설레임으로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첨부파일

이전글

홈피 관리자님께

다음글

28th Triennial Congress Opening Cerem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