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얕보다간 전신질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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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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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얕보다간 전신질환 부른다

2008년 09월 23일 (화) 04:15   중앙일보


[중앙일보 박태균] ‘뭐 별거 있겠어’하며 방심한 잇몸병이 전신질환을 부른다. 잇몸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잇몸병이 치아 손상은 물론 고혈압·당뇨병·뇌졸중·만성 폐색성폐질환(COPD)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미국치주학회(AAP)와 미국치과의사협회(ADA) 역시 잇몸병 등 구강질환이 전신질환의 유발 또는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잇몸병과 혈관질환=한림대 성심병원 치과 김성곤 교수는 “치주염(잇몸병의 일종)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입 안 세균이 혈관을 따라 심장의 관상동맥으로 이동해 피떡(혈전)을 유발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치과 박창주 교수는 “입안 세균과 플라그가 잇몸을 파괴하면 TGF-베타 등 염증 유발물질이 만들어지는데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자의 몸에서도 이들 물질이 발견된다”고 조언했다.

잇몸병은 COPD 발생 위험도 높인다. 치주염 환자의 COPD 유병률은 치주염이 없는 사람의 1.5배에 달한다. 또 치주염이 심해지면 폐기능도 덩달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은 물론 치아 주변조직까지 확대된 상태를 가리킨다(치은염은 잇몸에 국한).

고혈압 환자는 자신의 잇몸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일부 고혈압 약은 잇몸에 서식하는 세균이 치주 조직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것을 도와 치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 잇몸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잇몸병과 당뇨병=둘은 서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잇몸병이 있으면 당뇨병에 걸리기 쉽고, 역(逆)의 관계도 성립된다.

중앙대 의대 내분비외과 오연상 교수는 “잇몸병으로 잇몸이 흔들리면 거칠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보다 달고 입 안으로 잘 넘어가는 음식을 선호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당뇨병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잇몸이 구강 내 나쁜 세균의 영향을 받기 쉽다. 또 당뇨병 환자는 잇몸병 탓에 혈당 조절이 힘들어진다. 인플란트 시술도 받기 어렵다. 심한 잇몸병은 혈당을 높인다. 잇몸병의 원인균이 췌장으로 가서 인슐린을 만드는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잇몸병과 임신=임신기간에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분비가 늘면 잇몸이 구강 내 세균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임산부의 잇몸이 붓거나 출혈·발적이 잦은 것은 이래서다. 임산부의 절반가량이 임신성 치은염을 경험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조연경 교수는 “잇몸병이 있는 임신부는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외국 연구결과가 있다”며 “정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 요인이 자궁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말했다.

◆잇몸병 예방법=잇몸병 예방의 기본은 철저한 칫솔질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잇몸 건강을 잘 지키지 못한다.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치약·칫솔·양치법을 사용하는 탓이다.

잇몸이 망가졌을 때는 스케일링 등 치과 치료나 잇몸약 복용 중 한 가지만 선택하기보다 둘을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효과가 두 배가 돼서다.

스케일링·큐렛(잇몸 염증조직을 긁어내는 시술) 등 치과 치료는 잇몸약의 효과를 가속시키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킨다. ‘인사돌’ 등 잇몸약은 칼슘 재생을 도와주는 것이 주된 약효다. 잇몸약은 자신의 잇몸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대한치주과학회 김남윤 이사는 “바쁜 현대생활로 인한 스트레스·흡연이 잇몸병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태균 기자

▶박태균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dali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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